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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경제

<미래의 부> - 이지성

코방코 2022. 2. 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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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님의 <미래의 부>를 읽고

 

미래의 부

저자 : 이지성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인문학·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른 권 넘는 책을 출간해 총 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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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 읽은 책 <에이트>의 저자인 이지성 님의 <미래의 부>를 읽었다.

저자는 책의 제목인 '미래의 부'가 미국 우량주식 장기투자에 있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미국은 인공지능 기술에 오래 전부터 투자하여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이를 가능케 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시장에 압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위 4개의 기업들은 현재 기술력 또한 최고지만,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으로도 계속 이끌어갈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식은 향후 100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미국 IT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과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 놀랐다.

최근 화제의 기술인 클라우드, 인공지능, 자율주행 그리고 이들을 가능케해주는 반도체 분야, 슈퍼컴퓨터보다 초월적인 성능을 가진 양자컴퓨터 분야 모두 다 미국이 압도적인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 선점을 통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 분야마저도 미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인데, 그마저도 장비 및 기술이 대부분 미국산이어서 미국에 기술료를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에 4차 산업혁명에 주요한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분야이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있어서 아직 부족한 삼성전자는 해당 분야 부품 또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제작 과정을 타사와 계약을 통해 수급하는 구조이고 자체적으로 이 분야 발전을 위한 투자와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파운드리 분야인데 이는 설계는 하지 않고 생산만 하는 분야를 말하고, 점유율 1위는 TSMC(대만)로 2위 삼성전자와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 투자하고 있지만, 대만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고 오직 생산만을 하겠다는 기업 모토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산 계약을 많이 따냈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점유율 1위 기업은 다음과 같다. (책 내용 기준)

이미지센서(자율주행 등에 꼭 필요한 센서) 1위 소니(일본)

CPU(중앙 처리 장치), GPU(그래픽 처리 장치) 1위 인텔(미국)

dGPU(외장 그래픽 처리 장치) 1위 NVIDIA(미국)

네트워크 통신 반도체 1위 브로드컴(미국)

AP(스마트폰 앱 구동 반도체) 1위 퀄컴(미국)

반도체 생산 장비 제조 1위 ASML(네덜란드)

EDA(반도체 설계 자동화) 1위 시놉시스(미국) 

이처럼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미국 기업이고, 삼성전자에서 위 기술들을 이용하는 장비 및 기기 생산의 경우 그만큼의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강세는 클라우드 분야와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는 모든 데이터가 축적되는 곳인데, 최근에는 데이터를 컴퓨터 하드웨어에 저장하지 않고 기업의 서버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최근 강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인 IaaS(Infra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에서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등의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통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전 세계적 경쟁이 일어나고 있고, 미래에는 데이터가 현재의 석유와 같은 가치를 가질 것이며, 이를 가장 많이 확보한 곳도 미국 IT 기업이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클라우드에서 내 데이터, 그리고 전 세계의 데이터를 학습한다.

미국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구성에서도 앞서지만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장치 기술에서도 뛰어나다.

NVIDIA의 GPU를 이용한 AI 가속기(AI 알고리즘 처리 속도와 양 증폭)와 GPGPU(GPU에 CPU 기능 추가) 가 그 예이다.

한국에게 미국 IT 대기업 인공지능의 파격적 성능을 보여준 익숙한 예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일 것이다.

바둑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투자 값 대비 전혀 생산적인 일이 아닌데도, 구글은 이에 투자하여 엄청난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알파고는 구글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용 TPU(텐서 처리 장치- 인공지능 알고리즘 벡터/행렬 연산의 병렬 처리에 특화된 처리 장치)를 사용하여 최종 버전의 경우 176개의 GPU를 단 4개의 자체 TPU로 대체시켰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 것은 2016년 3월로 무려 6년 전이다. 2017년 말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바둑계를 제패하고 은퇴했다.

이것만 봐도 구글이 자체적으로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선보이지 않은 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분야도 미국의 강세이다. 

사람들은 자율주행하면 테슬라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테슬라는 자율주행 분야 시장에서 생각보다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테슬라 마저도 자율주행을 제어하는 ECU를 타사에 비해 극소량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엄청난 자율 주행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 최강자는 구글 웨이모(미국)이다. 이외에도 포드, GM, 인텔 모빌아이, 아마존 죽스 등 미국은 자율주행 기능에 있어 자국 기업끼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수준에 따라 레벨이 나뉘는데, 레벨 3부터는 인공지능이 주체로 기업이 책임을 져야한다.

아직 시중에는 법적 문제와 논쟁의 여지가 많아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없다고 한다.

 

 

자율주행 레벨별 차이? 쉽게 정리했어요EVPOST

크게 보기 자율주행 레벨에 따른 차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경험한 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상승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에서 정의하고, 사실

www.evpost.co.kr

자율주행 레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위 게시물에 잘 나와있다.

애플도 공식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자율주행과 전기차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애플카 개발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애플 제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해 애플 워치 출고 수는 이미 스위스 시계 출고량을 넘었다고 한다. 에어팟의 등장으로 급격히 커져가는 무선 이어폰 시장과 이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 1위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미국의 이러한 압도적 기술력은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기에 충분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우량주식을 장기 투자하는 것이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내 생각도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바뀔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우량주식보다 자신의 자산을 과도한 폭락없이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방법은 없어 보였다.

국내 주식들이 특정 분야에서 아무리 날고기어도 결국 한국 GDP 2배의 시가 총액을 가진 애플(22.01.04 기준 3조 달러)의 한 마디에 주가가 폭등하고 폭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의 압도적인 기술력에 국내 IT 대기업은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고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 사용에 엄청난 값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한국 IT 기술에 희망의 씨앗이 터도 세계 시장에서 순식간에 짓밟힐 것이라는 공포감도 든다.

한국에서 제로 투 원의 위대한 기술을 개발해도 대부분은 인수당할 것이다. 인수를 거절하면?

거대한 투자금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미국 IT 기업들에게 짓밟히고 시장을 모두 빼앗길 것 같다.

우리나라 IT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규제를 피하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답일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기업에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예시로 카카오나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아마도 한국 IT 기업들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외국 기업의 기술을 재구성하고 그것이 더 한국인 사용자에게 편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닌 분야도 많다.

한국 시장 내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 증가와 구글, 페이스북 등의 알고리즘 기반 광고 서비스 그리고 그것이 이용되는 SNS, Youtube, 그 이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OTT 서비스 점유율만 봐도 외국계 기업이 점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부의 불평등은 심화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세상이 인간에게 최적화되고 편해질수록 모든 부는 미국 IT 기업이 쓸어 모을 것이다.

그런 미래가 예측되는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 모든 정책과 투자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나는 책 한 권의 소중함을 최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고 새로운 고민과 숙제를 내게 던져준다.

그러나 쉽게 해결되는 질문이 하나도 없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게 이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 가장 현명한 것인지 잘 모르겠고, 사회적으로 어디서부터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분명히 십몇년 전만 해도 컴퓨터 하면 뚱뚱한 모니터가 생각나는데, 기술은 무서울 정도로 너무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투자 책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의 흐름을 배우고 사회에 대해서 성찰했다.

내가 얼마나 이 분야에 대해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이 글을 쓰면서 이 책에서 언급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파악해보았고, 앞으로는 시간을 들여서 깊이 있게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삼성이 자체적으로 NPU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도, GPU나 TPU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그저 미약한 투자용 정보, 그뿐일 것이다.

 

출처 : <미래의 부>-이지성 저, 2021

알파고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C%95%8C%ED%8C%8C%EA%B3%A0

TPU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D%85%90%EC%84%9C_%EC%B2%98%EB%A6%AC_%EC%9E%A5%EC%B9%98

애플 워치, 5년만에 스위스 시계 200년의 벽을 넘다(20.09.19) -  https://www.hani.co.kr/arti/PRINT/962800.html

조선일보(22.01.04) - 애플 시가총액, 한국 GDP의 2배

 

애플 시가총액, 한국 GDP의 2배

애플 시가총액, 한국 GDP의 2배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애플 시가총액 장중 3조 달러 터치...월가는 새해 첫 거래부터 사상 최고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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