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님의 <계절 산문>을 읽고
계절 산문
시인.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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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도 이렇게 풍부하게 표현하고 은은한 감동을 줄 수 있구나
그는 똑같은 상황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 년 사계절의 흐름을 녹여낸 이 글들에는 저자가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모여 긴 여운을 준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읽고난지 이틀이 지난 뒤에도 아직도 여운이 남는 글이 있다.
그것은 저자가 절에 가서 기와에 써진 글을 보며 한 생각이다.
그가 본 기와 중에는 단 하나도 무리한 소원이 써져 있는 기와는 없었고,
많은 기와에 가족의 화목을 비는 소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것을 보고 그 가족들은 이미 소원을 이룬 듯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곳에 가족의 화목을 비는 기와를 적으러 온 것 자체가 이미 가족들과 화목하기에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을 잡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러나 먼길을 떠나는 것 자체로 우리는 성장하는 듯하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절로 향했지만,
절로 향하는 것 자체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성장한다.
생각을 일깨워주고 나의 과거를 깊게 회상하도록 해주는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생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나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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