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기계처럼 살지 말고, 즐기는 인간이 되자

Writing/By me

[오늘의 글] 드라이플라워

코방코 2022. 8.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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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기념으로 꽃을 선물 받았었다.

대지에 뿌리내리지 못한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그것들을 뒤집어서 말려주었다.

그러나 처음의 화사함은 사라졌고

거꾸로 매달린 꽃들은 더욱 힘들어 보이기만 했다.

이 꽃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에 잠겼다.

 

그때 나는 알았다.

꽃은 특별한 순간에만 피어나기에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꽃은 우리의 특별한 순간을 담기에 적절한 실체이다.

꽃의 그러한 특성으로 인해 꽃을 주고받는 것이 더욱 특별한 것이다.

 

나는 어쩌면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갖고자 했다.

나는 그것을 그곳에 두고 오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힘들고 지칠 때 뒤를 돌아볼 때면

내가 두고 온 그 순간은 여전히 화사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마치 찰나의 순간에만 피어있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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