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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y me

[오늘의 글] 다누리의 발사를 지켜보며

코방코 2022. 8. 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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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경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위성 다누리가 SpaceX사의 Falcon 9에 실려 지구를 떠나 달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모여 만들어냈을 그 결과물을 하늘로 쏘아올려 보냈다.
내적 박수를 치며 그 순간을 지켜봤다.

발사대에 위치한 Falcon 9 에 실린 다누리 / [출처] SBS Youtube 생중계 캡쳐


인상깊었던 것은 SpaceX사의 발사 중계였다.
우리나라 위성을 미국 민간기업의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낸 것인데,
로켓이 지상에서 출발하는 것부터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중계를 했다.
심지어 그들의 로켓이 정확한 위치에 착륙하려는 것도 보였다.

SpaceX 중계 마지막 장면 / [출처] SBS Youtube 생중계 캡쳐


그들은 쿨하게 다누리의 추진력을 얻어주는 임무를 다하고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줘서 감사하다는 듯한 멘트를 하며 중계를 종료했다.
난 여기서 정말 머리를 쥐어뜯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아닌가?
미국의 민간기업이 우주를 향해 로켓을 발사해주고는 Space X를 이용해줘서 고맙고 다누리의 굿럭을 빈다니?
기술이란 정말 위대하구나.
로켓이 제 역할을 다하고 착륙해서 다음번 발사에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믿기는가?

재사용 로켓 착륙 장면 / [출처] YTN Youtube 생중계 캡쳐


SpaceX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Falcon 9 은 수익을 창출해주는 아주 귀여운 재사용 로켓일 뿐이다.
얼마 전 SpaceX의 한 사람이 나와서 하는 TED 강연을 보았는데,
그들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Starship 이라는 거대 우주선에 관한 강연이었다.

SpaceX's Supersized Starship Rocket and the Future of Galactic Exploration | Jennifer Heldmann / Youtube TED


Starship은 많은 양의 물량을 값 싼 운송료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사용 거대 우주선이자 로켓 모델이다.
로켓도 아니고 우주선을 로켓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서 재사용하겠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작은 것도 아니고, 유인 달 탐사를 위해 썼던 일회용 로켓인 Saturn V 보다 크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

SpaceX의 궁극적 목표인 행성 간 이주 종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행성에 정착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행성 정착을 위해서 초기에는 그곳에서 필요한 것 대부분을 지구로부터 조달받아야 하는데, 기존의 기술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게 된다.
이를 거대 우주선인 Starship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tarship은 우주 기지에 도킹하여 연료를 새로 주입받고 더 멀리, 빠르게 추진하여 나아갈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면 탈출하는데 연료와 비용이 많이 드는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발사를 시작하여 더 먼 행성으로도 쉽게 탐사를 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우주 산업 기술을 생각하면 정말 위대하고, 정말 천문학적이다.
그들이 이룬 업적들은 정말 영화 같은 일이고 믿기지가 않는다.
그들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재사용 로켓을 성공시켰다.
그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

이번 발사는 우리나라도 그 기술에 함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분명히 미국은 한국의 위성 발사가 자신들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도움을 주었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낼 것이다.

 

Artemis I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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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asa.gov


다누리는 우리나라 우주 산업에 있어 새로운 도약이다.
우리나라 로켓이 아닌 다른 나라의 로켓을 사용해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다누리가 우주 산업 선도국인 미국과 합작하여 이룬 작품이라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다누리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과 달 탐사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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